2022년 10월 9일,
김제 새만금 지평선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하다!
대회일 일주일쯤 전에 안내책자와 기록칩이 포함된 배번호가 소포로 도착했다.
마라톤 대회 참가를 고민 혹은 걱정하는 초보 러너들을 위해
나의 상태를 얘기하자면,
- 아침에 러닝을 해본 적이 없다.
- 작년 (2021년) 전체 러닝 기록 1회 : 2.42km, 6'51" 페이스
- 올해 (2022년) 5월 러닝 시작 : 3.02km, 6'46" 페이스
- 대회전까지 5km 달성 (쉬지않고) 횟수 : 5회
- 최장 거리 기록 : 7.08km, 6'25" 페이스 (중간에 5분 걸음)
그래서 일단 7km 정도까지는 쉬지않고 잘 뛰어보고, 잠깐 걷고, 마지막 10km까지 다시 뛰어 오는 걸 목표로 했다!
시간은 상관없이..
일기예보를 확인하면서 조마조마했는데, 역시나 비가....
덕분에(?) 폭죽의 불꽃이 눈에 보였다. 아침 9시에 불꽃놀이라니...
대회 당일 아침 6시쯤 일어나서 에너지바 한 개와 아몬드 우유 (190ml)를 먹었다.
타 지역에 있어서 차로 이동하여 8시쯤 운동장에 도착하였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그래도 주차장에 주차공간은 충분했다.
짐을 맡기고 (비닐을 받아서 짐을 넣고 부스에 전달하면, 배번호에 붙일 수 있는 번호표를 준다),
우비 대용으로 만든 비닐을 받아서 (비닐 하나 하나를 잘라 주신 듯. 감사합니다!) 체온 유지를 위해 처음부터 달릴 때까지도 잘 입고 있었다.
하프에 참가하는 분들이 9시에 출발하고,
10km에 참가한 나는 9시 10분에 출발!
기록을 위해 참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충 가운데-뒤쪽 편에 서서 천천히 출발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기록을 위한다면 앞에서 뛰어야된다.
가운데서 뛰면 앞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초반 속도를 낼 수 없고,
대회 입상자들의 사진 기록을 보면, 거의 제일 앞에서 뛴 것을 볼 수 있다.
10km 구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뛸 때도 있었고,
자동차 도로를 내가 뛰고 있다니! 놀라우면서도 뿌듯해하기도 했고,
길 옆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구경하면서 감탄할 때도 있었고,
가끔은 위험하게 진로 변경을 하는 분들 때문에 놀란 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비 오는 날 서로 배려하며, 또 그 모습에 훈훈해하면 재밌게 달렸다.
무엇보다도,
3km 정도 지났을 무렵, 나의 페이스와 아주 잘 맞는 아저씨 한 분을 만나서,
그분의 뒷모습만 보며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하게 열심히 달렸다.
5km를 지나서도 전혀 힘들지 않았고, 목표했던 7km가 지나서도 남아있는 힘은 충분했다.
다만 나의 페이스 메이커이신 아저씨께서 다리 때문에 살짝 주춤하셔서, 괜찮으신가 걱정이 됐었다.
다행히 계속 뛰셨고, 나도 잘 따라서 달리다가,
8km 이후에 아저씨 (아마 앞서 달리고 있던 아드님을 만나 페이스를 조절하신 듯)를 뒤로하고,
나름 속도를 올려서 10km 도착!!!
기록 조회는 거의 바로 가능했다.
SmartChip 마라톤결과조회
smartchip.co.kr
지난 대회 선택 (Previous Events)에서,
220928_제21회 김제새만금 지평선 전국마라톤대회
나의 기록은,
기록을 보고 나니 괜히 욕심이 나서 2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한 것이 자랑스러웠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나는 5km도 힘들게 뛰던 사람이다.
물과 빵/음료, 그리고 완주메달까지 얻고 기념품을 받으러 갔다.
10km 혹은 half의 기념품은 지역특산물인 김제 지평선쌀 10kg이다.
홈페이지에서는 현장 수령만 가능하다 했는데, 안내책자와 현장에서는 착불 택배 신청이 가능하다고 했다.
쌀을 들고 집으로 이동할 수가 없어서 택배 신청을 하기로 했다.
대회가 끝나고 금요일에 신청하고, 월요일 택배 발송이 되어 화요일에 잘 도착했다. 착불요금은 6천 원.
도정일자가 2022년 10월 8일이었다! 진짜 따끈따끈한 햅쌀이었다.
많이 걱정했었던 나의 첫 10km 마라톤 도전이었는데,
참가하길 정말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적당히 와줘서, 그렇지만 날씨가 춥지는 않아서 오히려 잘 달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따로 온 많은 사람이, 함께 달리니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참가 후에 내 주위 사람들에게 엄청 추천하였다.
넘사벽이신 분들도 당연히 많고, 기록이 중요한 분들에게는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초보 러너분들이 있다면 그냥 당장 신청하세요!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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